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급준비금을 제외하면 과거 예금과 대출에 대한 이자율(기준금리)을 통해 통화의 공급을 조절했었는데 중국의 성장이 둔화되는 것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효율성이 좋지 못했다고 판단했는지는 몰라도 더 이상 이에 손을 대고 있지는 않고 댈 이유가 없어 보임.
2016-02-18, PBOC adopts daily open-market operations, enhancing rate signals
2016년 부터 인민은행은 일주일에 두번이 아닌 매일 공개시장조작을 시행함으로써 공개시장조작의 효과성을 끌어 올리고 있음. 매일매일의 공개시장 조작에서 중앙은행의 스탠스를 시장에 직접 보여줄 수도 있고 역레포 계약(Reverse-repurchase agreements)와 레포 계약(Repurchase agreements)으로 통화의 공급 또는 회수를 단행할 수 있기 때문.
위 챠트에서 볼 수 있듯이 중국 몇년전 정부가 버블을 잠재우기 위해 단행한 긴축으로 금융시장에서 이자율 변동이 확대되면서 불안감을 조성했었는데 당시 인민은행은 몇가지 창구를 열어 시장 유동성 부족에 대응했었음. 그리고 현재 그 수단들이 살아남아 있는 것인지는 불분명하기도 하지만 일부는 다시 유동성 문제가 불거진 2016년말 재사용되었고 새로운 도구도 도입이 되었음.
SLF(Standing Lending Facility)는 2013년 도입되었는데 이는 이름에도 있지만 "Standing facility"로 즉각 대응을 하기 위한 것임. 따라서 미국 연준의 Discount window, ECB의 MLF와 유사한 툴. 이 툴의 최대 만기는 1개월 미만이라고 함. SLO(Short-term Liquidity Operation)은 SLF와 비슷한 시기인 2013년 도입되었고 목적도 비슷한데 반해 만기가 7일 미만. 이는 따라서 현재 매일매일 시행하는 공개시장조작(OMO)와 중복되는 툴이 되어 버렸음.
MLF(Medium-term Lending Facility)는 3개월의 기한을 가진 대출 수단으로 1년까지의 만기를 가지고 있으며 2014년 9월 도입되었음. MLF는 2017년 초 인민은행이 금융시장에서 과도한 레버리지를 차단하고자 머니마켓 이자율을 올렸을 때 시장 유동성 부족을 해결해 주는 가장 강력한 수단 중 하나로 여전히 살아남아 있는 툴임.
TLF(Temporary Liquidity Facility)는 2017년 춘절을 앞두고 몇몇의 주요 상업은행에 이 수단을 통해 인민은행이 통화를 공급했다고 밝혔는데 이 툴이 보도되면서 담보가 필요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음.
2017-01-20, China Says it offered temporary funding support to big banks
TLF가 다시 사용될 것인가는 미지수지만 2016년 하반기 하락하기 시작한 중국 채권시장은 12월과 1월 하락을 가속했는데 이때 은행들이 들고 있었던 자산이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담보로 맡길 자산이 부족했다는 것이라 추정해 볼 수는 있을 듯. 또한 이와 유사한 맥락에서 인민은행은 2016년 12월 무기명 Bid를 낼 수 있도록 허락했었음.
위의 툴들 중 MLF는 2017년 춘절 이전과 이후 시장에서 유동성 충격이 일어나지 않게 하는 가장 중요한 수단으로 보임. 인민은행은 1월 24일 MLF를 통해 유동성을 공급하면서도 이에 대한 이자율을 6개월물은 2.95%, 1년물은 3.1%로 각각 0.1%포인트씩 올려 공급했음. 금융기관의 조달비용을 끌어 올려 레버리지를 낮추는 목적이기도 하고 미국달러 자산으로의 자본 유출을 막으려는 목적도 있었을 것.
이런 인민은행의 이자율 올리기가 본격화 된 것은 2월 3일인 것으로 보이는데 춘절 연휴가 끝나자 마자 7일 레포이자율과 14일, 28일 레포이자율을 0.1%포인트씩 올렸고 O/N SLF를 통한 공급에 대한 이자율도 2.75%에서 3.1%로 올렸다고 보도되었었음.
금융기관의 조달 비용상승 문제는 일단 접어두더라도 1월 춘절을 대비해 막대한 돈을 풀었는데 만기가 그리 길지 않은 창구(MLF와 SLF)를 통해 풀었고 이는 곧이어 회수되어야 함을 의미하는 것. 따라서 2월 중순부터 인민은행은 회수와 함께 재차 유동성 주입에 나섰다고 알려 졌는데 이는 회수 기간이 상당히 길어질 것임을 의미하기도 하고 그 기간 중 사고를 최소화 하겠다는 의도도 보임.
3월 16일 연준이 이자율을 올리자 인민은행도 즉각 대응해 레포 이자율을 0.1%포인트를 올렸고 이날 MLF를 통해 17개 금융기관에 유동성을 재차 주입했다고 알려졌음. 따라서 이 이자율은 현재의 이자율이 됨.(블룸버그와 로이터)
- 7일물 매입율 : 2.35% → 2.45%
- 14일물 매입율 : 2.5% → 2.6%
- 28일물 매입율 : 2.65% → 2.75%
- 6개월 MLF : 3.05%
- 1년 MLF : 3.2%
- SLF : 3.3%(20bp올렸다고 로이터가 보도)
인민은행이 금융시장의 조달비용을 끌어 올리면서 레버리지를 낮추고 그림자금융을 억제시키는데 성공하고 있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는반면 이에 따른 문제로 국채의 수익률이 상승하고 있고 회사채 시장도 영향을 받아 기업들의 자금 조달은 불과 얼마전과 비교해 상당히 어려워졌을 것. 챠트는 중국 국채 지수와 금융채 지수
3월 21일 인민은행은 300억 위안을 금융시스템에 주입했는데 이는 몇몇 소형 은행들이 은행간 시장에서 차입에 대한 이행을 하지 못한 이후라고 함. 농촌 소재 은행이 포함되어 있다고 하는데 이런 농촌 근거 은행들은 인민은행의 이자율 끌어 올리기에 가장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임.
그리고 은행간 차입시장도 이날 전후로 반응을 보였음.(아래 챠트가 누적이라 이자율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데 이는 양해 바람. )
인민은행은 구두로 가이던스를 내보내고 은행들에게 직접 행동하도록 지시하기도 하는데 2016년말 자본유출에 대해서도 그랬고 바로 몇일전 부동산 억제책에서도 그랬음. 이는 인민은행만이 가지고 있는 다른 주요 중앙은행과는 구별되는 툴임. 이런 툴이 존재한다는 것은 너무도 다양한 툴을 가지고 있는 것에서 읽히는 것처럼 아직 인민은행이 자신만의 적정한 정책 수단들을 자리매김 시키지 못했음을 의미할 수도 있음.
이와는 별개로 환유출에 대한 우려로 이자율을 올리면서 대응을 한다는 것은 연준이 다시 6월(미정부 예산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이자율을 올리면 중국도 올린다는 것인데 양국 모두에서 위험은 커져가는 것.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