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중앙은행(Bangko Sentral ng Pilipinas, BSP)는 6월 20일 벤치마크 금리인 Overnight reverse repurchase rate(RRP)을 3.5%로 25베이시스 포인트 올렸음. 지난 5월 10일 25 베이시스 포인트 올린 이래 2018년 두번째 금리를 인상한 것임. 성명서와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 억제와 약세를 보이고 있는 필리핀 페소를 지지해 주기 위함이라고 설명했음. (아래 챠트)
미국에서 금리가 오르고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글로벌 이머징 마켓이 혼란 속으로 들어갔는데 필리핀 페소의 약세와 소비자 물가의 상승은 필리핀 주식시장의 약세를 불러오고 있기도 함.
필리핀 중앙은행(BSP) 총재인 Nestor Espenilla는 필요한 경우 추가적으로 정책적 행동을 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으며 인프레이션 전망을 악화시킬 수 있는 통화의 과도한 변동성에 대해 여전히 경계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함.
5월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은 전년대비 4.6% 올랐는데 이는 지난 5년의 기간 동안 가장 빠르게 오른 것임. 2018년 BSP는 2%-4%의 인플레이션 목표를 가지고 있는데 타겟 범위를 벗어난 것임. 유가가 오르고 페소가 약세를 보이면서 연료 비용이 오르고 이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계속 살아있는 상황에서 다른 경제 부문으로 번질 수 있다고 보고 있는 듯.
2018년 인플레이션 전망은 4.5%로 전달 전망인 4.6%에서 조금 내렸으며 2019년은 3.3%로 전망하면서 지속적으로 데이터의 흐름을 모니터링하고 금리 인상을 통해 대처한 것을 통해 내년에는 목표범위 내로 인플레이션이 되돌아 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것.
반면 필리핀의 경제는 6%이상 성장하고 있는데 정부가 인프라스트럭쳐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물론 이는 IMF가 몇년전 아시아 국가들의 성장을 정부의 재정지출로 가능하다고 평했던 것과 같은 결과이고 당시 일부가 경상수지 적자를 우려한 것도 같은 결과임.)
2018년 필리핀 페소(PHP)는 6% 이상 하락하면서 인도의 루피와 함께 아시아 통화 중 가장 약세를 보이는 통화에 속하고 있음. BSP 총재는 페소의 약세에도 코멘트를 남겼는데 BSP는 다양한 툴 박스가 있고 그 툴 박스의 모든 것을 사용해 시장의 질서를 유지하겠다고 말했음. 툴에 대해서는 한 국가는 직면한 상황에 따라서 사용할 툴을 결정한다고 말했으며 따라서 사용할 툴은 무엇이 과도한 변동성을 불러 오는지에 따르게 된다고 설명했고 만약 투기적 활동이 있다고 하면 BSP는 규제 권한 내에서 할 것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함.
투기적 행동에 대해서는 그렇게 생각할만한 근거가 일부 있다고 본다고 했으며 인플레이션을 낮고 안정적으로 유지해야 하는 목표를 갖는 BSP의 입장에서 환율의 변동성이 인플레이션 기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보았으며 이런 일은 간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함.
이번 BSP의 결정은 장마감 이후 발표되었기에 시장에는 영향을 당일 미치지 않았음. 다만 1개월물 필리핀 페소 NDF(non-deliverable forwards)는 0.3% 정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함. 그러나 시장의 의견은 이번 금리인상으로 페소의 약세를 일단 멈추게 할 수는 있어도 올린 금리 마져도 인플레이션 보다 낮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보는 의견이 지배적임. 물론 대외 적자도 페소 약세에 한 몫하고 있는데 이는 금리 인상으로도 단기에 해소되지 않을 것임.(최근 터키의 금리 인상이 인플레이션 보다 높은 금리까지 인상되었음.)
같은 날 태국 중앙은행은 벤치마크 금리인 1-day bond repurchase rate을 1.5%에서 동결했음. 이는 2015년 부터 유지되고 있는 금리로 통화정책위원 6명 중 5명이 회의에 참석했고 1명만이 25베이시스 포인트 인상을 주장했다고 함. 위의 필리핀처럼 주변국이 통화약세로 곤란해 하고 있는 반면 태국 바트(THB)은 2018년 달러대비 0.7%정도 하락한 상태임. 높은 경상수지 흑자를 보이고 있고 충분한 외환보유고도 갖추고 있어 특별한 움직임이 없다고 보고 있다고 함.
태국의 경제성장률은 1분기 4.8%로 최근 5년 고점에 도달했는데 2018년 GDP 성장률을 4.1%에서 이날 4.4%로 올려 전망했음. 관광객의 유입 확대 및 수출 확대, 그리고 내수의 회복을 이유로 들었다고 함.(태국 중앙은행은 그간 가계부채 문제로 내수 회복을 오래 기다려 왔었음.) 2019년 전망도 4.1%에서 1%포인트 높였으며 2018년 코어 인플레이션은 0.7%로 전망을 변경하지 않았지만 유가상승으로 헤드라인 인플레이션 전망은 1.1%로 약간 올렸음. 중앙은행의 인플레이션 목표 범위는 1-4%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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